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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새 부품을 손에 넣으면 장착하고 싶어지는 병이 도진 탓인지, 레드22를 손에 넣은 김에 11단 구동계로 갈아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랍을 뒤져보니 다운튜브 시프터 자리에 케이블을 고정하기 위한 스토퍼가 (하필 그것만!!) 똑 떨어졌기에 이베이에 주문했는데, 문제는 7700 휠이다. 9단 프리허브바디를 사용하는 휠이라 11단 카세트스프라켓 장착이 안 된다. 11단 카세트스프라켓의 높이가 9단 프리허브바디보다 1.85mm 더 높다. 반대로 말해 스프라켓의 스파이더 부분을 1.85mm 깎아서 프리허브바디에 장착 할 수 있다는 말. 물론 프리허브엔 장착하더라도 허브 플랜지와 간섭이 있거나, 1단에 체인을 걸었을 때 디레일러 케이지가 스포크와 닿거나 심할 경우 엉켜서 부러진다거나... 발생 가능한 문제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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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카푸치노 관련 자료를 찾던 중, 재미있는 기사 발견. 로드앤트랙 17년 기사인데, 볼보 폴스타 프로덕트 매니저의 인터뷰다. 우연히 잡지에서 일본 차 기사를 보다가 카푸치노를 알게 되었고, 영국에서 카푸치노를 스웨덴으로 공수했다고. 그나저나 표현 한 번 찰지다. 가볍지만 사고나면 죽는 차에 환장하는 영국인... ㅋㅋㅋㅋ 사실 카푸치노의 개발이 영국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영국인 취향에 맞는 차라도 전혀 이상할 게 없겠지. 여하튼 재미있는 차다, 실용성은 생각하지 말고. "폴스타의 프로덕트 매니저는 스웨덴에서 가장 멋진 카푸치노를 탄다" - 로드앤트랙, 17.05.05 기사 번역 우리가 좋아하는 차를 만드는 사람들은 하드코어 마니아입니다. 가장 쿨한 놀이기구를 살펴볼 시간입니다. 내가 라스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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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puccino (EA11-R)
스즈키 카푸치노를 왜 샀냐고 물어본 사람만 열두 명이 넘는다. 평범한 자동차는 아닌 게 사실이고, 평범하지 않다는 건 별로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차가 아니란 뜻이다. A 에서 B로 사람과 물자를 얼마나 실어나를 수 있는가로 자동차를 평가한다면 불과 두 사람과 약간의 짐을 실어나를 수 있는 카푸치노의 효용가치는 한없이 낮다. 하지만 세상 모든 운전자들이 밴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세단을 선택하는 운전자가 더 많다는 것은, '네 사람 정도를 적당한 짐과 함께 실어나를 차'가 필요한 이가 많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니까 내겐 카푸치노가 필요하다. A 에서 B로 나 이외의 누군가를 실어나를 필요가 없고, 운전이 노동이 아닌 놀이가 될 수 있는 차를 원했으니까. 이 차를 왜 샀냐고 물어보는 친구에겐 스즈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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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puccino (EA11-R)
카푸치노를 왜 그렇게 사고싶었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몇 달 전 혼다 비트와 스즈키 카푸치노를 비교하던 중, 카푸치노가 하드탑 컨버터블이란 이야길 듣고 확 꽂혔던 기억은 난다. 보기 드문 차인데도 마침 클래식카 카페 장터에 올라온 매물이 있었고, 당시 가격은 1300-1600만원 사이였다. 20년 넘은 경차 가격치곤 너무 비싼데다가 우핸들의 일본 차다. 몰기에 만만찮을 게 분명한데도 끌렸다. 여우에 홀린 듯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포기했었지만. 며칠 전 친구 전화를 받았다. 아직도 카푸치노 살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몇 달 전 바꾼 노트북 바탕화면이 여전히 카푸치노다.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도 카페라떼 말고 카푸치노만 마셨다. 시세에 비해 저렴하고 괜찮아 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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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업계에서 일하는 동안 비앙키와 (정확히는 대진인터내셔널과) 별 연이 없었지만 사실 꽤 좋아하는 브랜드다. 페이스북은 뭔가 기록장으로 역할을 못 하는 것 같아 시작한 것이 이 블로그인데 오픈하고 마땅한 도메인이 생각나지 않았다. 당시 비앙키 메가프로 티타늄 프레임을 막 손에 넣었던 때라, 비앙키 관련 도메인을 찾아보니 bianchi.kr이 나오더라. 서브도메인인 bianchikorea.co.kr은 원래 비앙키 수입사인 대진인터내셔널이 사용하던 주소인데, 어느날 검색 중 주인 없는 도메인이라 나왔다. 마케팅 담당자가 일을 제대로 못 했거나, 도메인의 가치를 모르고 사용기간 연장을 안 했단 소린데 일단 주워 담았다. 구글에서 대진인터내셔널 홈페이지 관련 내용을 검색하고 클릭하니 이 블로그가 뜨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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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다운턴(David Downton), 영국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1984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시작하였으나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름을 크게 알린 것은 1996년 파이낸셜 타임즈의 의뢰로 오트쿠튀르 패션쇼의 일러스트를 담당하면서다. 연필 스케치 없이 물감의 농담으로 그려낸 듯한 심플함과 과감하면서도 섬세한 필치는 그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보그, 티파니, 샤넬, 디오르 등 세계적인 패션지 및 브랜드가 그의 고객이며, 아름다운 셀레브리티들의 초상을 그린 화집을 내놓기도 했다. DAVID DOWNTON : Portraits of the World's Most Stylish Women - 2010년 출간된, 데이비드 다운턴이 그린 아름다운 여성들을 모은 화집. 빠듯하게 먹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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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만지다 보면 가장 흔하게 다루게 되는 무브먼트가 ETA 2824 패밀리라고 말한다. 심지어 시계 관련 학과에서 기초 교재로 사용하는 ETA 2824인데, 정작 난 시계를 배우면서 ETA 무브를 접한 횟수는 유독 적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익숙한 무브의 순위를 매긴다면 세이코, 오메가, 론진 순으로 줄을 세워야. 그 외 브랜드로 보면 롤렉스, 에니카, 라도, 부로바, 오리엔트 등등 일본이나 프랑스 및 러시아에서 온 녀석까지... 돌아보니 숫자가 제법 되는구나. 하지만 최근 수리를 시작한 태그호이어 덕분에, 어느샌가 손가락이 ETA 무브먼트를 익숙하게 기억하기 시작했다. 무브먼트마다 재질이나 촉감, 마감, 나사의 크기와 돌리는 감각 등 저마다의 개성이 있는데, 대체로 같은 메이커 무브먼트는 익숙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