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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 손님 시계 하나를 오버홀 하라고 주셨다. 롤렉스 올드모델에서부터 중국산 무브의 온갖 가품 시계까지 만지다 보니 어느 정도 수준의 시계인지 대강 보면 감이 오는데, 이 프랭크 뮬러는 긴가민가 하다. 절대 싸구려 시계는 아닌 듯 한데 상태가 왜 이래? 시계를 받아보니 케이스는 온통 스크래치 투성, 백을 고정하는 네 개의 나사 중 하나는 제 것이 아니고 빨갛게 녹슬었다. 다이얼은 양 측면에 크랙이 갔고 아무리 봐도 이건 전투용으로 막 사용한 시계 같은데. 하지만 프랭크 뮬러 특유의 레트로그레이드 세컨드, 0에서 60초까지 쭉 가다가 마지막에 다시 0으로 점프하는 방식의 초침이 적용되었다. 프랭크뮬러 생트레 커벡스 레트로그레이드 세컨드. 오리지널의 가치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상태가 안 좋은 시계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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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만지다 보면 가장 흔하게 다루게 되는 무브먼트가 ETA 2824 패밀리라고 말한다. 심지어 시계 관련 학과에서 기초 교재로 사용하는 ETA 2824인데, 정작 난 시계를 배우면서 ETA 무브를 접한 횟수는 유독 적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익숙한 무브의 순위를 매긴다면 세이코, 오메가, 론진 순으로 줄을 세워야. 그 외 브랜드로 보면 롤렉스, 에니카, 라도, 부로바, 오리엔트 등등 일본이나 프랑스 및 러시아에서 온 녀석까지... 돌아보니 숫자가 제법 되는구나. 하지만 최근 수리를 시작한 태그호이어 덕분에, 어느샌가 손가락이 ETA 무브먼트를 익숙하게 기억하기 시작했다. 무브먼트마다 재질이나 촉감, 마감, 나사의 크기와 돌리는 감각 등 저마다의 개성이 있는데, 대체로 같은 메이커 무브먼트는 익숙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