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Roadbike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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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하필, 처음 만난 것이 최고의 부품이었다. 자전거를 구입한 이래 첫 단체 라이딩 모임에 나가서 본 게 캄파뇰로 레코드였다. 샛노란 룩 프레임에 장착된 달덩이 같이 둥글고 매끄러운 은색 레코드 캘리퍼 브레이크가 그리도 인상에 깊게 남았고, 아직도 기억난다. 그걸 본 이후 동경이자 내 꿈의 이름이 캄파뇰로 레코드가 되었는데, 레코드 티타늄에서 레코드 CT까지는 여전히 참 매력적인 부품이라고 생각한다. 첫사랑은 은색의 레코드였다. 하지만 캄파뇰로 레코드는 카본의 시대를 가장 앞서나간 브랜드였으니, 시마노보다 먼저 새카만 크랭크를 출시한다. 여담이지만 은색 크랭크라고 다 똑같은 건 아닌데, 시마노 울테그라와 듀라에이스는 광택이 다르다. 듀라에이스가 코팅 덕분에 좀 더 은은하고 깊이 있는 광택이랄지. 광택만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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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11단 튜닝 래칫과 레코드 레버가 책상 위를 굴러다닌 지 어연 1주일, 일이 안 잡힐 땐 책상 정리가 최고인데 이 녀석 오버홀을 안 끝내고 서랍에 넣었다간 두고두고 신경이 쓰일 게 뻔하다. 어쩔 수 없이 깔끔한 책상과 업무효율 증대를 위해 11단 래칫으로 교환 작업 시작. 사실 작업과정에서 제일 까다로운 건 팬티를 벗기는 건데, 자칫 힘주다 찢어지면 망한다. 아직 순정 후드 재고를 갖고 있는 숍이 있다지만, 찾기는 또 귀찮으니 살살 벗기는 걸로. 하지만 그래선 안 벗겨지니 결국 드라이버 밀어 넣어 젖혀가며 벗기기;; 팬티만 벗기면 작업은 일사천리. 총 소요 시간 5분. 사실 부품 닦는 데 5분, 사진 촬영에 10분이 더 들어갔으니 대략 20분 만에 끝났다. 오버홀이라면 브레이크레버를 빼는 것으로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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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라이드카페 이원호 팀장이 예전 ‘레코드하트’ 점장이었을 무렵 나눴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캄파뇰로 레코드는 전 세계에 팬이 많은 컴포넌트고, 덕분에 오래된 부품이라도 수리하거나 개조할 수 있는 부품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는 이야기였던가? 후드 머리가 뾰족하게 생긴 8-9단 시절 레코드 레버가 둥글둥글하게 생긴 10단으로 바뀌었을 때, 아름답지 아니하다고 8-9단 레버를 10단으로 개조해서 사용했던 이들이 있다. 별 것 아니다. 안쪽의 래칫 부품만 10단용으로 교체하면 변속 인덱스가 10단이 된다. 9단 레버에 10단 ‘캄피 순정부품’을 심기만 하면 되는 작업이었으니 레버를 열고 닫을 줄만 알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작업이었던 셈. 사실 스프링 태엽덩이 시계뭉치 같아 뜯기 지랄 맞은 시마노 STI와 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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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큐링(ROTOR Q-RINGS for CAMPAGNOLO, BCD 110/113)이여, 그대에겐 아무 잘못이 없노라.” 로터의 타원형 에어로 체인링을 구입한지가 어연 한 달이 넘었는데 여태 장착을 못 했다. 캄파뇰로 울트라토크 크랭크 성애자인지라, 레코드 UT만 스탠더드 둘, 콤팩트 하나를 보유중. 그런데 캄파뇰로 레코드는 순정 체인링 가격이 만만찮다. 만만한 건 듀란데... 사실 체인링 곡률이 얼마고 관심 없다. 그저 순정 말고도 이쁘고 브랜드 괜찮고 자랑질 하기 좋은 물건 찾다보니 큐링이 눈에 들어온다, 싸기도 하고. 구매처는 영국. 로터 홈페이지의 큐링 매뉴얼을 대충 ‘캄파뇰로 사용 가능’까지만 읽고서 BCD 110짜릴 덜컥 주문했는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콤팩트 말고 ‘캄파뇰로 콤팩트’ 용은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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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ailleur
주빌리(Jubilee)라는 이름은 기념일, 특히 '50주년'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주빌리 디레일러는 제조사인 우레(HURET)의 창립 50주년이 되는 1970년에 출시된 모델인데, 구조적으로 완벽하다 할 수는 없겠지만, 패러랠러그램 디레일러이면서도 단순한 구조와 가벼운 무게는 가히 당시 디레일러 중 독보적이었다 할 만하다. 우레는 프랑스 회사고, 삭스(SACHS)는 독일 회사다. 우레는 창립자인 로저 우레(Roger Huret)와 형제들이 경영하던 가족기업인데, 독일 만네스만(Mannesmann AG) 산하 피흐텔&삭스 그룹(Fichtel & Sachs AG)이 1980년 우레를 인수 합병했으니 '삭스-우레'는 독일 회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주빌리'는 프랑스에서 만들어졌고,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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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콜나고가 콘셉트바이크 아닌 양산모델에 콘셉트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다. 사실 콜나고의 카본프레임 제조기술은 페라리에서 시작된 것이라 보아 무방하고, 페라리와 첫 합작 프레임의 이름이 콘셉트였다는 점에 생각이 미쳤다. 그리고 그 이탈리안 계보를 잇는 플래그십이 현재의 C60인 셈. 그런데 콜나고 콘셉트는 C60의 계보를 이어나가는 모델이 아니다. 사실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지는 프레임이 아니기도 하고. 그래서 콘셉트가 아닌 C60이 여전히 콜나고의 플래그십인 것이다. 콘셉트는 V1-r의 발전형에 더 가깝다. 타이완에서 생산되며, 이탈리아로 건너와 페인팅 된다. 마감은 정말 훌륭하다. 사실 이탈리아 생산 카본 프레임보다는 타이완 산이 더 믿음이 가기도 하고, 특히 콜나고를 OEM 생산하는 메이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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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단언컨대 스포츠용 로드바이크는 사치품이다. 선수가 아닌 이상에야 자전거에 듀라에이스를 장착하는 것이 결코 합리적일 수 없지만, 욕심을 부리는 건 자기만족을 위해서다. - 그러니 정신 건강을 위해 로드바이크 구동계는 반드시 듀라에이스를 씁시다. - 사실 도그마 프레임에 라이트웨이트를 장착하는 건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마티즈를 사는 대신 도그마를 사고, 아반떼를 살 돈이면 라이트웨이트도 살 수 있다. 페X리나 람보X기니처럼 아무나 못 사는 물건은 아니라는 거. 5년 할부로 차를 사느니 2년 돈 모아서 자전거 사는 게 정신 건강에 더 좋을지도 모르기는 개뿔. 차를 살 수 있는 돈으로 자전거를 사는 미친 짓을 흔히 사치라고 부를거다. 물론 사치는 나쁜 게 아니다. - 자이언트 SCR 타는 내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