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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WH-7701이 뭔지는 잘 몰라도 '대충 뭐시라' 눈치를 챌 정도면 자전거 박사는 말고 석사 쯤은 받을 수 있을지도. 이건 주관적 견해니 태클은 겸손하게 사양한다. 개인적으로는 학위보다 도사 쪽이 좋다. 바퀴에 시마노라 써있고 이름이 네 자리 숫자인 걸 보고 '무슨 등급이래?' 하고 궁금해 했다면 적어도 자기 자전거 부품 등급 정도는 외우고 다니는 라이더일 테고, 네 자리수 맨 앞이 7인 걸 본 순간 듀라에이스를 떠올렸다면 최소한 시마노 10단 구동계 시절을 거친 라이더다. 하지만 진짜 환자 혹은 노련한 라이더라면 적어도 77을 본 순간 듀라에이스 9단 정도는 '무심코' 떠올리지 않았으려나. 환자라는 말은 취소. 진짜 환자는 이 휠 보고 '멋있네' '특이하다' 이런 소린 안 할 게다. '저 헨따이 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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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팔아버린 BMC 이후 로드바이크는 한동안 손 대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부추김에 깜빡 넘어가 자전거 변속기 지름에 불이 붙어버리고, '변속기에 어울리는 프레임이 필요하다'는 같잖은 이유로 이베이를 뒤지게 되는데... 예전에는 크롬몰리 프레임 참 좋아라 했지만 이젠 싫다. 콜나고 마스터 올림픽이 싸다면 지를지도 모르겠는데, 용도는 어차피 벽걸이다. 모 카페에서 많이 듣던 "크롬몰리의 탄력있고 쭉쭉 뻗는 직진성이 좋아서..." 이런 말도 안되는 크롬몰리 예찬론 따위 웃고 넘어갈 짬은 된다. 탄력같은 소린 둘째치고 대체 직진성은 뭐래? 사족이지만 크롬몰리 안 타보지 않았다. 커스텀 튜빙들 빼더라도 Columbus SLX, SL, GARA, ZETA, ZONA, LIFE, XCR, True temper OX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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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arto Corse - 레파르토 코르세는 레이스 담당 파트, 비앙키의 레이스용 자전거를 개발하고 만들던 부서를 의미한다. 금형으로 똑같은 자전거를 찍어내는 현재는 별 의미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튜브를 썰고 용접해서 프레임을 만들던 시절에는 '한 사람의 선수를 위한 특별한 프레임 만들기'를 레파르토 코르세가 담당했다. 물론 레파르토 코르세 로고가 새겨진 자전거가 모두 주문제작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보통의 양산기와는 다른 차별화된 존재라는 느낌을 주기엔 충분하다. 그보다는 '레파르토 코르세=수집할만한 자전거'라는 최소한의 보증서 같은 것일지도. 그런데 요즘엔 비앙키 브랜드의 싸구려 컴포넌트에도 'Reparto Corse'라고 써 놨더라. 아마 텍트로 아랫자락이나 프로맥스 같아 뵈는 브레이크 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