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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arto Co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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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anchi MEGASET Titanium

    Holic™ | 2016. 8. 3. 21:31 Bicycle


    팔아버린 BMC 이후 로드바이크는 한동안 손 대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부추김에 깜빡 넘어가 자전거 변속기 지름에 불이 붙어버리고, '변속기에 어울리는 프레임이 필요하다'는 같잖은 이유로 이베이를 뒤지게 되는데...

     

    예전에는 크롬몰리 프레임 참 좋아라 했지만 이젠 싫다. 콜나고 마스터 올림픽이 싸다면 지를지도 모르겠는데, 용도는 어차피 벽걸이다. 모 카페에서 많이 듣던 "크롬몰리의 탄력있고 쭉쭉 뻗는 직진성이 좋아서..." 이런 말도 안되는 크롬몰리 예찬론 따위 웃고 넘어갈 짬은 된다. 탄력같은 소린 둘째치고 대체 직진성은 뭐래?

     

    사족이지만 크롬몰리 안 타보지 않았다. 커스텀 튜빙들 빼더라도 Columbus SLX, SL, GARA, ZETA, ZONA, LIFE, XCR, True temper OX Platinum, Tanger Prestige, Reynolds 853, 753, 520까지 튜빙마다 다른데 탄력있는 승차감은 개뿔. 트루템퍼의 그 '뼈다귀까지 올라온 충격이 뎅뎅 울리는' 승차감을 보고 탄력있다 할 정도면 그냥 수도관으로 프레임을 짜서 타는 게 낫겠다. 평가를 하려면 제발 쫌 타 보고 말해라. 상상으로 시승기 쓰지 말고.

     

     

     

     

    원래 비앙키 살 생각은 없었다. 예전부터 눈에 불을 켜고 찾았던 프레임은 라이트스피드 얼티밋이랑 룩이지만, 탈 만한 사이즈가 나올리 만무. 유효탑튜브 길이  51.5cm는 커녕 53cm만 나와도 감지덕지 할 판이다.

     

    아, 그런데 53이 나왔다. 비앙키다. 티탄이랜다. 요즘 나오는 치앙키 말고 이태리서 만든 물건이라니 일단 즐겨찾기 등록. 족보 파헤치기 시작한다.

     

     

     

     

    90년대 중반 비앙키니 족보야 뻔하다. 스틸 메가프로, 알루미늄 메가프로는 친구 집에도 있으니 티타늄 메가프로라 해도 이상할 것 없다. 메가프로라는 이름으로는 안 나오는데, 옆구리에 커다랗게 써있다. 'MEGA SET CONCEPT by Bianchi REPARTO CORSE' 라고.

     

    루베 콘셉트에는 콜럼버스 하이페리온 튜빙 썼던데, 이 녀석은 라이트스피드 튜빙이다. 심리스가 아니라 다운튜브 상단에 용접 비늘이 보인다. 물방울에 가까운 육각형 단면은 다른 메가튜브 콘셉트랑 비슷하지만, 티타늄이라 가벼운 만큼 직경은 훨씬 크다. 드롭아웃과 행어는 티타늄 일체형.


    페이 나우 버튼을 클릭하고야 말았다. 참을까 했는데 셀러가 500불 깎아준다기에 그만. 프레임의 정체는 확인 완료. 배경이 재미있고 사연 많은 프레임이다. 찾아보려면 힌트는 충분하고도 넘친다.

     

    "비앙키인데 체레스테가 아니네?" 그런데 원래 비앙키를 상징하는 컬러는 체레스테가 아니다. 심지어 요즘 스페셜리스마는 형광푸르딩딩인데, 이건 이미 체레스테라 부르기도 좀 그렇지 않나? 동일한 메가튜브 프레임에 체레스테가 흠뻑 들어간 버전이 있지만, 매물을 찾았다 한들 쳐다보지도 않았을거다. 비앙키가 이 푸르딩딩한 컬러에 대해 어떤 거짓말을 했는지 다 알지롱. 이태리 뻥쟁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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