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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을 뒤지면 뭐라도 나온다
정말이지 웬만해선 자전거 조립하라고 안 권한다. 흔히 '드래곤볼 모으기'라고 프레임과 부품을 하나씩 구해서 조립하는 건 피 말리는 일이다. 특히 완성을 앞에 두고, 나사 한두 개가 모자라서 조립이 진행이 안 될 때는 더욱.
사실 웬만한 부품은 서랍을 뒤지면 나오기에 부품이 모자라서 조립을 못 할 일은 거의 없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조립하다 보면 꼭 상상도 못 했던 일이 터지곤 한다. 징크스다.
프레임 판매자는 분명 시트튜브 내경이 27.2mm라고 했다. 기분 좋게 숍에서 시트포스트도 구입했다. 데다와 3T DORIC TEAM을 놓고 고민했는데, 데다보다 거의 10만원 비싸지만 헤드의 완성도가 높다는 핑계(...)로 시트포스트까지 3T TEAM으로 기분좋게 깔맞춤 하고 돌아와서 조립을 시작하려니 사단이 났다. 27.2mm는 개뿔, 시트포스트에 만원짜리 한 서너장 감아서 넣어도 공간이 남아돈다. 요즘은 구경조차 하기 어려운 28.Xmm가 분명하다.
결국 프라블럼 솔버의 시트포스트 심을 구입. 사이즈를 몰라서 0.2mm 단위로 직경이 다른 것을 3개나 주문했다. 다행스럽게도 잘 맞는다. 하지만 카본 시트포스트가 심과 앞뒤로 마찰하며 마모가 생기는 문제를 발견, 결국 시트포스트를 교체하기로 결정하는 건 나중 일. 덕분에 서랍 안에 굴러다니는 부품이 또 늘었다. 무려 이태리제 카본 시트포스트가;;;
postscript. 혹시나 몰라서 시트포스트 심도 사이즈별로 주문. 물론 서랍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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