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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나고가 콘셉트바이크 아닌 양산모델에 콘셉트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다. 사실 콜나고의 카본프레임 제조기술은 페라리에서 시작된 것이라 보아 무방하고, 페라리와 첫 합작 프레임의 이름이 콘셉트였다는 점에 생각이 미쳤다. 그리고 그 이탈리안 계보를 잇는 플래그십이 현재의 C60인 셈. 그런데 콜나고 콘셉트는 C60의 계보를 이어나가는 모델이 아니다. 사실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지는 프레임이 아니기도 하고. 그래서 콘셉트가 아닌 C60이 여전히 콜나고의 플래그십인 것이다. 콘셉트는 V1-r의 발전형에 더 가깝다. 타이완에서 생산되며, 이탈리아로 건너와 페인팅 된다. 마감은 정말 훌륭하다. 사실 이탈리아 생산 카본 프레임보다는 타이완 산이 더 믿음이 가기도 하고, 특히 콜나고를 OEM 생산하는 메이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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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는 연장 탓을 안 한다는 말이, 결코 제대로 된 영장 없이 야매로 배워서 고수가 될 수 있단 소리가 아니다. 실력이 없어도 주머니가 넉넉하면 장비는 최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소한 잘못되어도 실력 탓이지 연장 탓은 아닐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실력도 별로고 연장도 별로면 실력 탓인지 연장 탓인지 잘못의 원인도 모르고 헛고생만 하기 마련이다. 이를 미처 깨닫지 못했음에도 자신의 실력을 믿는다면 결국 물건을 부숴가며 경험을 쌓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대부분은 자전거를 망가뜨리면서 실력도 안 는다고... 그러니 나는 실카 'HX-ONE 홈 & 트래블 에센셜 킷'이 필요하다. 이유는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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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스포츠용 로드바이크는 사치품이다. 선수가 아닌 이상에야 자전거에 듀라에이스를 장착하는 것이 결코 합리적일 수 없지만, 욕심을 부리는 건 자기만족을 위해서다. - 그러니 정신 건강을 위해 로드바이크 구동계는 반드시 듀라에이스를 씁시다. - 사실 도그마 프레임에 라이트웨이트를 장착하는 건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마티즈를 사는 대신 도그마를 사고, 아반떼를 살 돈이면 라이트웨이트도 살 수 있다. 페X리나 람보X기니처럼 아무나 못 사는 물건은 아니라는 거. 5년 할부로 차를 사느니 2년 돈 모아서 자전거 사는 게 정신 건강에 더 좋을지도 모르기는 개뿔. 차를 살 수 있는 돈으로 자전거를 사는 미친 짓을 흔히 사치라고 부를거다. 물론 사치는 나쁜 게 아니다. - 자이언트 SCR 타는 내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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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IES(푸리에)라는 생소한 브랜드의 브레이크 캘리퍼를 주문했고, 홍콩에서 보낸 물건이 약 1주일 만에 도착. 구글에서 푸리에를 검색하니 머리아픈 공식들만 잔뜩 나오는 걸 보아 동명의 수학자가 있었던 것 같다. 푸리에 급수가 뭔지에 대해서는 사인과 코사인이 나오는 것을 보아 더이상 궁금하지 않다. 엄밀히 말하면 내가 주문한 브레이크 캘리퍼는 브랜드가 표기되지 않은 제품이고, 공식 홈페이지에 표기된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캘리퍼 상단에는 '국제 특허 출원중'이라는 문구와 푸리에 로고가 새겨져 있고, 심지어 스위스스탑 플래시 프로 '푸리에 브레이크 전용' 브레이크패드가 들어있다. 녹색의 알루미늄 림용 패드인데, 컴파운드에 대한 정보는 불명. 매뉴얼상 제원대로라면 CNC 가공으로 만든 무게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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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렉(TREK)의 에어로 로드바이크 마돈(MADONE) 9시리즈를 작년 처음 만났을 때 숨이 멎는 줄 알았다. 사실 마돈의 이전 모델에는 몇 세대인지도 모를 만큼 관심이 없었고 대체 매력이 무엇인지 이해가 안 갔지만, 이번 마돈 9시리즈는 이전 모델과 전혀 상관없는 자전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지다.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접목되고, 성능이 어쩌고 하는 부분은 솔직히 엔지니어들의 영역이다. 알아서 어련히 잘 했겠지. 공기역학적 성능이 마돈보다 뛰어난 자전거가 튀어나온대도 '마돈보다 멋있지 않으면' 관심 안 갈 듯 하다. 이 벡터윙 말인데, 공기역학적으로 저 윙이 열리는 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사실 브레이크 시스템을 카울로 완전히 덮었더니 핸들을 돌릴 때 케이블스토퍼와 간섭이 생겨서 할 수 없이 윙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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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조립을 할 줄 모른다면, 요리를 좋아하지만 감자 깎는 법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 요리사가 될 생각이 없어도, 채소 이파리 감별 정도는 해야 정말로 맛있는 음식을 맛 볼 줄 알게 된다. 그리고 마트에서 떨이 야채를 30% 할인가에 사느니 5000원 들고 거리 노점을 둘러보는게 낫다. 조립을 할 줄 몰라도 타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 하지만 세팅의 진수를 맛 보는 건 포기해야 한다. 손끝이 닿아 살아 생물처럼 움직이는 부품이 나사 반 바퀴 차이로 죽어버리기도 하는데, 살려서 내 몸처럼 움직이도록 하는 것은 미캐닉도 대신 못 해 준다. 할 수 없이 멍때리면서 완성된 자전거를 상상하며 나사 만지고 케이블 끊고 하다보면 90% 정도는 하루 안에 끝난다. 게으름 피우는 것 치곤 빠른거다. 솔직히 내 취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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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그래비티(CIAMILLO ZERO GRAVITY), 처음엔 '애증의' 라는 표현을 쓸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별로 미울 이유가 없다. 제법 마음에 들었고, 지금도 꽤 좋아하는 컴포넌트다. 무중력이라는 이름도 멋지고. 시아밀로가 제로그래비티 이후 무게를 더 깎아낸 반중력(Negative G), 진지함SL(Gravitas SL... 어이어이?), 요새는 GSL 마이크로(GSL MICRO)라는 이름으로 NegaG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이는 브레이크를 팔고 있지만 솔직히 제로G 만큼 마음에 들지는 않더라. 나중에 나온 버전이라 군살을 더 깎아내고 구멍도 숭숭 내도, 뭔가 진중한 맛은 없달까. 사실 성능을 보자면 가벼움 말곤 내세울 게 없는 브레이크 캘리퍼다. 싱글피봇이라 센터 잡기 힘들고 쉽게 틀어진다.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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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ZIPP 303을 자전거에 장착하려다가 실패. 뚱뚱한 ZIPP 파이어크레스트 림이 브레이크 패드에 꽉 끼는데, 케이블을 풀어 캘리퍼를 조절하는 것으론 답이 안 나오더라. 너무나 생생한 꿈일 땐 현실로 돌아와도 꿈이랑 별 차이가 없는 법이다. 아침에 일어나 303을 자전거에 장착해보니 브레이크에 림이 꽉 끼는 걸 보고 좌절... 내 꿈이 시뮬레이터도 아니고, 이토록 정확한 통찰력을 보여준다는 사실에 조금 감동하기는 개뿔. 결론은 브레이크 캘리퍼를 교체할 수밖에. 평범하게 고른다고 하면 레버 따라 캄파뇰로 레코드를 쓰는 게 맞는데, 예전에 레코드 듀얼피봇을 오래 쓰기도 했고, 한 번 서드 파티 브레이크를 쓰기 시작하니 이제 평범한 메이저 브랜드 제품을 쓰기도 싫다. 철든잔차님께 SOS, 철차님이 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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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사이클로이드라 검색해도 안 나온다. 그냥 '사이클로이드스포츠'로 검색하는 편이 나을지도. 이름 자체는 멋있는데, 마케팅적인 측면에선 사실 별로 바람직하단 생각이 안 든다. 예전 영원사이클 간판이 사이클로이드로 바뀐지가 꽤 되었다. 간판은 바뀌었지만 방문하는 이유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다. 자전거를 만지다가 뭔가 머리아픈 일이 생겼을 때, 사이클로이드에서 해결이 안 되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 '캄파뇰로 이탈리안 BB 컵'이 필요해서 인터넷을 다 뒤졌는데, 기껏 온라인으로 주문했더니 수입상에서 물건 받는데 시간이 걸린단다. 하지만 혹시나 해서 사이클로이드를 방문했더니 역시나 있구나. 설마 레코드 헤드셋 스레드리스 1인치도 있을까 싶어 물어봤는데, 이석초 팀장님이 정말로 꺼내오시는 걸 보고 깜짝 놀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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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때문에 사고를 치는 건 어렸을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왠지 똥템의 향기가 솔솔 풍기는데도 맛을 보고야 말겠다는 집념으로 질렀다. 딱히 델타 꼴뚜기를 동경하는 건 아니다. 레코드와 크로체다우네 한 세트씩 갖고 있는데다가 현역으로 굴리는 중. 델타의 성능? 그닥. 환상을 가질 필요 없다. 물론 델타의 제동력은 모노플라나 이전의 캄파뇰로 싱글피봇 캘리퍼보다는 좋다. 내리막질 하다 죽을까봐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본래의 목적은 자전거의 아에로다이내믹스 퍼포먼스 개선이라는 하이테크놀로지 스러운 녀석인데, 그래봤자 꼴뚜기를 벗어나진 못했다. 어쨌거나 한마디로 헨따이. 공기역학적 성능을 운운하기 이전에 내 자전거는 헤드셋부터 옥가락지를 끼운 프레임이라 별 의미 없다. 구조는 꽤 심플. 나름 생각 많이 하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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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Litespeed Blade)가 일부 마니악한(?) 라이더들 사이에서 이름이 알려진 계기는 아마 만화 때문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노리링에서 주인공이 라이트스피드 블레이드를 타지 않았더라면 이 자전거를 알아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 그런데 GT EDGE Ti는 알아보는 사람이 없..) 사실 노리린이라는 만화 이전에 블레이드는 계속 관심을 갖고 노리던 프레임이었고, 결국 프레임을 구해서 조립. 사실 평소 라이딩 성향을 생각하면 라이트스피드 블레이드보단 얼티밋을 구하는 게 맞는데, 순전히 '광속의 블레이드'라고 우길 수 있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농담 같지만 사실이다. 어쨌거나 블레이드도 연식이 다양하다보니 이 녀석이 만화에 나온 그 자전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알아보는 사람이 제법 많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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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g, Marco Pantani. pmp를 선택한 이유다. 게다가 아직 새 것을 살 수 있다는 것도. 심을 이용해 장착한 3T DORIC TEAM 시트포스트가 앞뒤로 약간씩 움직이면서 표면이 점점 깎여나가는 것을 발견했는데, 점차 유격이 심해질 것은 불보듯 뻔한지라 시트포스트 교체를 감행. 이탈리아에 주문 후 2주를 기다려 받은 pmp Ti 시트포스트. 많은 설명이 필요 없는 컴포넌트다. 굉장히 가볍고, 정교하고, 가격까지 훌륭하니 하나 더 쟁여놓고 싶은 마음이 든다. 'BIANCHI' 각인이 새겨진 버전은 훨씬 비싸지만, 실제로 판타니가 사용했던 것은 'pmp' 버전이고, BIANCHI 각인이 새겨진 물건은 판타니 이후 나온 물건이라는 것이 함정. 그나저나 헤드가 투박한데도 생각보다 가벼워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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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웬만해선 자전거 조립하라고 안 권한다. 흔히 '드래곤볼 모으기'라고 프레임과 부품을 하나씩 구해서 조립하는 건 피 말리는 일이다. 특히 완성을 앞에 두고, 나사 한두 개가 모자라서 조립이 진행이 안 될 때는 더욱. 사실 웬만한 부품은 서랍을 뒤지면 나오기에 부품이 모자라서 조립을 못 할 일은 거의 없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조립하다 보면 꼭 상상도 못 했던 일이 터지곤 한다. 징크스다. 프레임 판매자는 분명 시트튜브 내경이 27.2mm라고 했다. 기분 좋게 숍에서 시트포스트도 구입했다. 데다와 3T DORIC TEAM을 놓고 고민했는데, 데다보다 거의 10만원 비싸지만 헤드의 완성도가 높다는 핑계(...)로 시트포스트까지 3T TEAM으로 기분좋게 깔맞춤 하고 돌아와서 조립을 시작하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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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바이크가 없어도 인생에는 별 지장 없는데, 또 없으면 몬 산다. 중독되고 나면 담배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게다. 담배값은 찔끔찔끔 들어가는데 로드바이크는 한방에 기백이 훅 깨지니, 몸은 힘들고 마음에 심히 해롭다. '로드 뽕' 중독 증세는 특히나 위험하다. 서서히 나타나는 증세를 뽐뿌라고도 부르는데 가령 이런 식이다. 시트포스트와 스템이 'TEAM' 등급이라 빨간 줄이 그어져 있는데, 그 아래 'PRO' 등급 핸들바의 흰 색 줄이 눈에 거슬린다. 물론 핸들바의 기능에는 아무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핸들바를 팀 등급으로 업그레이드 할 온갖 핑계를 다 생각해본다. 천사와 악마의 속삭임이 들리기 시작하는데, '핸들바를 카본으로 바꾸면 우수한 바이브레이션 댐핑 덕분에 승차감이 좋아질테지만 티탄 프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