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parto Corse

목록Bicycle (32)

  • Bicycle

    고수는 연장 탓을 안 한다는 말이, 결코 제대로 된 영장 없이 야매로 배워서 고수가 될 수 있단 소리가 아니다. 실력이 없어도 주머니가 넉넉하면 장비는 최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소한 잘못되어도 실력 탓이지 연장 탓은 아닐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실력도 별로고 연장도 별로면 실력 탓인지 연장 탓인지 잘못의 원인도 모르고 헛고생만 하기 마련이다. 이를 미처 깨닫지 못했음에도 자신의 실력을 믿는다면 결국 물건을 부숴가며 경험을 쌓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대부분은 자전거를 망가뜨리면서 실력도 안 는다고... 그러니 나는 실카 'HX-ONE 홈 & 트래블 에센셜 킷'이 필요하다. 이유는 생략한다.

    2016. 11. 22. 14:20
  • Bicycle

    단언컨대 스포츠용 로드바이크는 사치품이다. 선수가 아닌 이상에야 자전거에 듀라에이스를 장착하는 것이 결코 합리적일 수 없지만, 욕심을 부리는 건 자기만족을 위해서다. - 그러니 정신 건강을 위해 로드바이크 구동계는 반드시 듀라에이스를 씁시다. - 사실 도그마 프레임에 라이트웨이트를 장착하는 건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마티즈를 사는 대신 도그마를 사고, 아반떼를 살 돈이면 라이트웨이트도 살 수 있다. 페X리나 람보X기니처럼 아무나 못 사는 물건은 아니라는 거. 5년 할부로 차를 사느니 2년 돈 모아서 자전거 사는 게 정신 건강에 더 좋을지도 모르기는 개뿔. 차를 살 수 있는 돈으로 자전거를 사는 미친 짓을 흔히 사치라고 부를거다. 물론 사치는 나쁜 게 아니다. - 자이언트 SCR 타는 내 친..

    2016. 9. 11. 17:11
  • Bicycle

    FOURIES(푸리에)라는 생소한 브랜드의 브레이크 캘리퍼를 주문했고, 홍콩에서 보낸 물건이 약 1주일 만에 도착. 구글에서 푸리에를 검색하니 머리아픈 공식들만 잔뜩 나오는 걸 보아 동명의 수학자가 있었던 것 같다. 푸리에 급수가 뭔지에 대해서는 사인과 코사인이 나오는 것을 보아 더이상 궁금하지 않다. 엄밀히 말하면 내가 주문한 브레이크 캘리퍼는 브랜드가 표기되지 않은 제품이고, 공식 홈페이지에 표기된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캘리퍼 상단에는 '국제 특허 출원중'이라는 문구와 푸리에 로고가 새겨져 있고, 심지어 스위스스탑 플래시 프로 '푸리에 브레이크 전용' 브레이크패드가 들어있다. 녹색의 알루미늄 림용 패드인데, 컴파운드에 대한 정보는 불명. 매뉴얼상 제원대로라면 CNC 가공으로 만든 무게 21..

    2016. 9. 1. 01:57
  • Bicycle

    트렉(TREK)의 에어로 로드바이크 마돈(MADONE) 9시리즈를 작년 처음 만났을 때 숨이 멎는 줄 알았다. 사실 마돈의 이전 모델에는 몇 세대인지도 모를 만큼 관심이 없었고 대체 매력이 무엇인지 이해가 안 갔지만, 이번 마돈 9시리즈는 이전 모델과 전혀 상관없는 자전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지다.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접목되고, 성능이 어쩌고 하는 부분은 솔직히 엔지니어들의 영역이다. 알아서 어련히 잘 했겠지. 공기역학적 성능이 마돈보다 뛰어난 자전거가 튀어나온대도 '마돈보다 멋있지 않으면' 관심 안 갈 듯 하다. 이 벡터윙 말인데, 공기역학적으로 저 윙이 열리는 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사실 브레이크 시스템을 카울로 완전히 덮었더니 핸들을 돌릴 때 케이블스토퍼와 간섭이 생겨서 할 수 없이 윙을 ..

    2016. 8. 25. 13:43
  • Bicycle

    자전거 조립을 할 줄 모른다면, 요리를 좋아하지만 감자 깎는 법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 요리사가 될 생각이 없어도, 채소 이파리 감별 정도는 해야 정말로 맛있는 음식을 맛 볼 줄 알게 된다. 그리고 마트에서 떨이 야채를 30% 할인가에 사느니 5000원 들고 거리 노점을 둘러보는게 낫다. 조립을 할 줄 몰라도 타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 하지만 세팅의 진수를 맛 보는 건 포기해야 한다. 손끝이 닿아 살아 생물처럼 움직이는 부품이 나사 반 바퀴 차이로 죽어버리기도 하는데, 살려서 내 몸처럼 움직이도록 하는 것은 미캐닉도 대신 못 해 준다. 할 수 없이 멍때리면서 완성된 자전거를 상상하며 나사 만지고 케이블 끊고 하다보면 90% 정도는 하루 안에 끝난다. 게으름 피우는 것 치곤 빠른거다. 솔직히 내 취향 ..

    2016. 8. 24. 07:15
  • Bicycle

    제로그래비티(CIAMILLO ZERO GRAVITY), 처음엔 '애증의' 라는 표현을 쓸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별로 미울 이유가 없다. 제법 마음에 들었고, 지금도 꽤 좋아하는 컴포넌트다. 무중력이라는 이름도 멋지고. 시아밀로가 제로그래비티 이후 무게를 더 깎아낸 반중력(Negative G), 진지함SL(Gravitas SL... 어이어이?), 요새는 GSL 마이크로(GSL MICRO)라는 이름으로 NegaG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이는 브레이크를 팔고 있지만 솔직히 제로G 만큼 마음에 들지는 않더라. 나중에 나온 버전이라 군살을 더 깎아내고 구멍도 숭숭 내도, 뭔가 진중한 맛은 없달까. 사실 성능을 보자면 가벼움 말곤 내세울 게 없는 브레이크 캘리퍼다. 싱글피봇이라 센터 잡기 힘들고 쉽게 틀어진다. 스프..

    2016. 8. 23. 21:12
  • Bicycle

    꿈에서 ZIPP 303을 자전거에 장착하려다가 실패. 뚱뚱한 ZIPP 파이어크레스트 림이 브레이크 패드에 꽉 끼는데, 케이블을 풀어 캘리퍼를 조절하는 것으론 답이 안 나오더라. 너무나 생생한 꿈일 땐 현실로 돌아와도 꿈이랑 별 차이가 없는 법이다. 아침에 일어나 303을 자전거에 장착해보니 브레이크에 림이 꽉 끼는 걸 보고 좌절... 내 꿈이 시뮬레이터도 아니고, 이토록 정확한 통찰력을 보여준다는 사실에 조금 감동하기는 개뿔. 결론은 브레이크 캘리퍼를 교체할 수밖에. 평범하게 고른다고 하면 레버 따라 캄파뇰로 레코드를 쓰는 게 맞는데, 예전에 레코드 듀얼피봇을 오래 쓰기도 했고, 한 번 서드 파티 브레이크를 쓰기 시작하니 이제 평범한 메이저 브랜드 제품을 쓰기도 싫다. 철든잔차님께 SOS, 철차님이 쓰는..

    2016. 8. 22. 05:26
  • Bicycle

    구글에서 사이클로이드라 검색해도 안 나온다. 그냥 '사이클로이드스포츠'로 검색하는 편이 나을지도. 이름 자체는 멋있는데, 마케팅적인 측면에선 사실 별로 바람직하단 생각이 안 든다. 예전 영원사이클 간판이 사이클로이드로 바뀐지가 꽤 되었다. 간판은 바뀌었지만 방문하는 이유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다. 자전거를 만지다가 뭔가 머리아픈 일이 생겼을 때, 사이클로이드에서 해결이 안 되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 '캄파뇰로 이탈리안 BB 컵'이 필요해서 인터넷을 다 뒤졌는데, 기껏 온라인으로 주문했더니 수입상에서 물건 받는데 시간이 걸린단다. 하지만 혹시나 해서 사이클로이드를 방문했더니 역시나 있구나. 설마 레코드 헤드셋 스레드리스 1인치도 있을까 싶어 물어봤는데, 이석초 팀장님이 정말로 꺼내오시는 걸 보고 깜짝 놀랐..

    2016. 8. 21. 21:19